다시 시작하기
태풍이 모든 걸 앗아 간 뒤, 정훈이 다시 시작한 방법
1년 사이 정훈은 양식장을 잃었고, 건강까지 잃었어요. 다시 시작하는 일은 천천히, 이른 아침 하나하나를 지나며 찾아왔어요.
글: 익명정훈(45), 전남 완도의 전복 양식 어민읽는 데 4분

이야기마다 여러 사람의 경험을 엮었어요.
이야기
바다가 뒤집힌 해
20년 동안 정훈의 아침은 늘 똑같이 시작됐어요. 새벽 4시에 일어나 믹스커피 한 잔,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일군 완도 앞바다의 전복 양식장으로 나갔어요. 두 아이 학교 보내고, 비 새는 지붕을 고칠 만큼은 되는 일이었어요.
그러다 8월에 태풍이 왔어요. 밤새 바람이 그치지 않았고, 파도는 계속 높아졌어요. 아침이 되자 가두리는 뒤엉키고 부서져 있었고, 전복은 다른 모든 것과 함께 바다로 쓸려 가 있었어요. 정훈은 삼선 슬리퍼를 신은 채 선착장 끝에 서서, 자기 일터가 있던 자리의 흐린 바닷물을 바라봤어요.
“다시 일어서자.” 정훈은 아내 미경에게 말했어요. 진심이었어요. 돈을 빌려 가두리를 고치고 종패를 새로 넣었어요. 두 달 뒤, 기침이 시작되더니 멈추지 않았어요. 읍내 병원 의사는 폐렴이라며 쉬라고 했어요. 6주 동안 쉬라고요. 엿새도 쉬어 본 적 없는 사람에게요.
12월이 되자 빌린 돈은 바닥났고, 양식장은 반쯤 고쳐진 채였어요. 정훈은 오후마다 현관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이웃들이 배를 타고 나가는 모습을 바라봤어요.
힘들었던 점
큰 상실 뒤에 다시 시작하기가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이유
양식장을 잃은 것도 힘들었어요. 그 뒤가 더 힘들었어요. 정훈은 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어요. 일하는 사람, 가족을 먹여 살리는 사람, 이웃 양식장 줄이 엉키면 다들 먼저 부르던 사람. 현관 앞에 앉아 있는 지금은 그게 누구인지 알 수 없었어요.
친구들의 연락에 답하지 않게 됐어요. 그릇 하나 깨진 일로 아들에게 언성을 높였어요. 밤이면 누워서 또 계산을 했어요. 빚, 아이들 학비, 종패값, 다시 출하할 때까지 남은 몇 해. 어떻게 더해 봐도 숫자는 하룻밤 사이에 20년을 잃었다고 말했어요.
미경은 다 보고 있었어요. “밥 좀 먹어.” 그렇게 말하며 밥그릇을 그의 앞으로 밀어 주곤 했어요. 정훈은 몇 숟가락 뜨다 말고 다시 의자로 돌아갔어요. 무슨 생각 하냐고 물으면 “아무것도”라고 했어요. 사실은 자신이 실패자 같았고, 그 말을 어떻게 소리 내어 해야 할지 몰랐어요.
정훈에게 다시 시작한다는 건 모든 걸 한꺼번에 되찾는 일이었어요. 양식장, 돈, 체력, 마을에서의 자리. 그 모든 걸 한꺼번에 할 수 없으니,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도움이 된 것
작은 걸음 하나씩: 정훈이 다시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 것
전환점은 오랜 친구 동수 형님에게서 왔어요. 어느 아침, 형님이 찐 고구마를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들고 와서는 묻지도 않고 옆 의자에 앉았어요. 둘은 날씨 이야기, 기름값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다 형님이 물었어요. “정훈아, 너 진짜 어떻게 지내냐?” 그러고는 기다렸어요.
정훈은 스스로도 놀랐어요. 밤마다 하는 계산, 부끄러움, 가족을 실망시켰다는 느낌을 털어놨어요. 형님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나도 배에 불났을 때 그랬다. 다시 바다에 나가기까지 1년 걸렸어.” 정훈은 처음으로 지금 겪는 일에도 모양이 있고, 끝이 있다고 느꼈어요.
형님은 일주일에 몇 번, 아침에 자기 배에 나와서 그물 손질과 키 잡는 일을 도와 달라고 했어요. 돈은 얼마 안 됐어요. 그래도 그 일은 새벽 4시에 정훈을 의자에서 일으켜, 해 뜰 무렵 바다로 데려갔어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기분 좋게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왔어요.
어릴 적 어머니는 아침 밥상에서 예레미야애가 3:22-23을 자주 읊으셨어요. 새벽 바다 위에서, 정훈은 어머니가 왜 그 말씀을 그렇게 좋아하셨는지 마침내 알 것 같았어요.
어느 일요일 밤, 정훈과 미경은 종이 한 장에 모든 걸 적었어요. 갚을 돈, 들어오는 돈, 미룰 수 있는 것. 적어 놓고 보니 머릿속에서 그리던 것보다 작았어요. 두 사람은 함께 조합에 찾아가 대출 상환을 미뤄 달라고 했고, 그렇게 됐어요.
도움이 된 것
한꺼번에 다 할 수 없을 때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법
정훈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어요. 손으로 일하는 사람이 알아듣는 작은 목록을 만들었어요. 이번 주에 가두리 한 칸 손보기. 형님 배에 사흘 아침 나가기. 아이들과 아침 먹기. 자기 전에 기도하기. 한 문장이어도 괜찮았어요.
어떤 주에는 다 해냈어요. 어떤 주에는 한 가지만 했어요. 미경은 그 한 가지도 해낸 일로 세라고 일러 줬어요.
교회에도 다시 나갔어요. 예배가 끝나자 목사님이 정훈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어요. “집사님, 저희가 기도할게요.” 다음 토요일, 남선교회 집사님 몇 분이 와서 가두리 일부를 다시 세우는 일을 거들었어요.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자, 미경은 정훈을 다시 보건지소에 보냈어요. 이번에는 걱정과 가라앉은 기분 때문이었어요. 의사는 이야기를 듣고 잠과 술에 대해 물은 뒤, 한 달에 두 번 읍내에 오는 상담사를 연결해 줬어요. 정훈은 미경을 안심시키려고 갔어요. 계속 간 건 도움이 됐기 때문이에요.
이듬해 봄, 양식장 일부에 다시 전복이 자라기 시작했어요. 예전보다 작았어요. 정훈은 그게 자기가 만든 것 중 최고래요. 두 번 만들었으니까요.
오늘 해 보세요
이번 주: 가두리 한 칸부터
- 올해 잃은 것 하나와 아직 가진 것 하나를 적어 보세요.
- 이번 주에 끝낼 수 있는 일 하나를 고르세요. 정말로 해낼 수 있을 만큼 작게요.
- 한 사람에게 요즘 진짜 어떻게 지내는지 말해 보세요. 메시지 하나면 충분해요.
- 주말에 내가 한 일을 세어 보세요. 한 가지여도 괜찮아요.
오늘의 말씀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도소이다
예레미야애가 3:22-23
당신에게
당신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당신의 태풍은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몰라요. 문을 닫은 가게, 끝나 버린 관계, 준 것보다 가져간 게 더 많았던 한 해. 다시 시작하려면 모든 걸 다시 세워야만 괜찮아질 자격이 생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보다 더 작게 시작할 수 있어요.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일 하나를 골라 보세요. 가두리 한 칸만 한 크기로요. 한 사람에게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솔직하게 말해 보세요. 갚을 것과 가진 것을 적어 보세요. 종이에 적어 두면 머릿속에서 더 커지지 않아요.
무거운 마음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하루를 버티는 일이 힘들다면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그건 자연스러운 다음 걸음이고, 정훈에게도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됐어요.
오늘 시작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 줄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길을 잃은 것 같다면 인생이 막막해요 페이지부터 시작해 보세요.
오늘 괜찮지 않나요?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모든 걸 잃고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생각보다 작게 시작하세요. 이번 주에 할 일 하나를 고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요즘 진짜 어떤지 말하고, 문제를 종이에 적어서 머릿속에서 더 커지지 않게 하세요. 큰 상실 뒤에 다시 일어서는 데는 시간이 걸려요. 1년이 넘게 걸릴 때도 많아요.
큰일을 겪은 뒤 실패자처럼 느껴지는 게 정상인가요?
네, 많은 사람이 그렇게 느껴요. 다른 사람을 책임지는 데 익숙한 사람은 더 그래요. 그 기분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잠, 식사, 일이 힘들어진다면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성경 구절은 퍼블릭 도메인인 개역한글판(1961)에서 인용했어요.
다른 이야기
블로그의 모든 이야기
다시 시작하기읽는 데 3분
공무원 시험 불합격, 소연이 다시 일어서기까지
합격자 명단에 수험번호가 없었어요. 몇 주 동안 가족도, 스터디 친구들도, 휴대폰도 피했어요. 소연이 다시 발 디딜 곳을 찾은 이야기예요.

다시 시작하기읽는 데 4분
서른다섯에 직장을 잃은 현수가 첫 일주일 동안 한 일
사흘 동안 그는 아내가 모르도록 출근하는 척 집을 나섰어요. 집에 돌아와 털어놓고, 다시 시작하게 도와준 것들이에요.

다시 시작하기읽는 데 3분
다시 일어서는 법: 매일 아침 작은 일 하나
몇 달 동안 소연의 삶은 멈춤 버튼이 눌린 것 같았어요. 돌아오는 길은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에서 시작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