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과 번아웃

일에 지쳤어요: 나이트 근무를 하는 민혁의 이야기

퇴근 버스에서는 곯아떨어졌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병동에 있었어요. 그의 하루가 조금씩 가벼워진 이야기예요.

글: 익명민혁, 29세, 대구 대학병원의 나이트 전담 간호사읽는 데 4분

눈을 감고 벽에 기대어 쉬는 여성

이야기마다 여러 사람의 경험을 엮었어요.

이야기

아침 7시 반, 민혁의 퇴근길

아침 7시 반, 민혁은 대구의 한 대학병원 직원 출입구를 나서요. 출근하는 사람들이 단정한 차림으로 막 들어오는 시간이에요. 민혁은 후드티 차림으로 집에 가요. 목에는 깜빡하고 빼지 않은 사원증이 아직 걸려 있어요.

버스에 오르면 교통카드를 찍자마자 잠이 들어요. 종점에서 기사님이 깨운 적도 여러 번이에요. “손님, 종점이에요.” 민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내려서, 반대 방향 버스를 타고 되돌아가요.

나이트 전담으로 일한 지 3년. 일도 잘해요. 환자들 평도 좋고, 보호자가 언성을 높이면 다들 민혁부터 찾아요. 그런데 요즘 뭔가 달라졌어요. 인계를 받기도 전에 뒷목이 뻐근해요. 콜벨이 울리면 속이 철렁 내려앉아요.

“엄마, 나 일하는 거 너무 힘들어.” 어느 일요일 민혁이 말했어요. 엄마는 점심상을 차리며 “일하는 사람치고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니” 했어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서, 민혁은 다시는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어요.

그래도 밤마다 병원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점점 느려져요. 어떤 날은 병원 앞 편의점 앞에 서서 휴대폰만 5분쯤 들여다보다가 들어가요.

힘들었던 점

잠으로는 풀리지 않는 피곤함

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았어요. 낮에 여덟 시간을 누워 있어도 머릿속은 여전히 병동에 있었어요. 꿈에서 콜벨 소리를 들은 적도 있어요.

야간 근무는 힘들어요. 내 하루가 집안 식구들과 거꾸로 흘러가요. 윗집에서는 공사를 하고,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이 울리고, 엄마는 부엌에서 도마질을 해요. 내가 깨어 있을 땐 친구들이 자고 있어요. 그렇게 삶이 조금씩 일과 잠으로만 줄어들어요.

성격도 예민해졌어요. 주말에 놀러 온 조카가 조금만 떠들어도 짜증이 났어요. 쉬는 날이면 동네 형들과 농구하는 걸 좋아했는데, 이제는 다음 근무 시간이 될 때까지 침대에 누워 휴대폰만 넘겼어요.

번아웃은 이런 모습일 수 있어요. 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 일이 지긋지긋하거나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 마음, 뭘 해도 늘 부족하다는 느낌.

가장 무거운 건 이 말을 꺼내는 게 부끄럽다는 거였어요. 아버지가 퇴직한 뒤로 민혁은 형과 함께 집 대출을 나눠 갚고 있었어요. 일자리가 있는 것만도 감사한데 무슨 불평이냐고, 민혁은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도움이 된 것

일에 지쳤을 때 민혁에게 도움이 된 것

한 번에 해결해 준 큰 답은 없었어요. 작은 걸 하나씩 바꿔 보면서, 하루가 조금씩 가벼워졌어요.

첫째, 작은 방법들로 잠을 지켰어요. 안대와 귀마개를 사고, 창문에 두꺼운 암막 커튼을 달았어요. 엄마에게도 부탁했어요. “엄마, 미안한데 오후 두 시까지만 깨우지 말아 줘.” 완벽하진 않았지만, 더 오래 잘 수 있었어요.

둘째, 근무가 끝날 때 하는 ‘마무리’를 만들었어요. 인계를 마치면 휴게실에 10분 앉아 물을 마시고, 마음에 걸리는 환자나 일을 휴대폰 메모장에 적었어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근무 끝. 나머지는 내일.”

셋째, 연차를 썼어요. 혹시 모를 비상시를 위해 아껴 두던 연차였어요. 동료 간호사가 말했어요. “선생님, 지금이 그 비상이에요.” 민혁은 사흘을 냈어요. 특별한 건 하지 않았어요. 자고, 가족과 밥을 먹고, 아침마다 신천 산책로를 걸었어요. 알고 보니 그게 필요했어요.

넷째, 수간호사 선생님과 이야기했어요. 떨렸지만 있는 그대로 말했어요. 중증 환자와 까다로운 민원이 연달아 몰리는 게 버겁다고요. 뜻밖에도 수간호사는 이미 알아채고 있었다고 했어요. 힘든 환자 배정을 다른 연차 높은 간호사들과 나누기로 했고, 병원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직원 심리상담도 알려 줬어요. 민혁은 상담을 받으러 갔어요. 자기가 얼마나 지쳤는지 소리 내어 말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 밤 출근 전, 기도는 짧았어요. 마태복음 11:28을 읽고 그냥 이렇게 말했어요. “하나님, 저 너무 지쳤어요.” 민혁에게는 오랜만에 드린 가장 솔직한 기도였어요.

몇 달이 지난 지금도 가끔은 지쳐요. 여전히 나이트 근무니까요. 그래도 쉬는 날이면 다시 농구하러 나가고, 출근 전에 편의점 앞에서 서성이지도 않아요.

오늘 해 보세요

이번 근무: 10분 마무리

  1. 퇴근하기 전에 10분 동안 앉아서 물을 마셔요.
  2. 마음에 걸리는 일이나 상황을 휴대폰에 적어요.
  3. 하나하나 옆에 다음에 할 일, 아니면 ‘내일’이라고 적어요.
  4. “근무 끝.” 하고 스스로에게 말해요. 그리고 집에 가요.

오늘의 말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11:28-30

당신에게

당신도 일에 지쳤다면

지금 쉬는 시간에, 혹은 퇴근 버스에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먼저 숨을 한 번 크게 쉬어 보세요. 이런 피곤함은 오랫동안 무거운 걸 짊어져 왔다는 신호예요.

이번 주에 민혁이 한 일 중 하나를 골라 해 보세요. 근무가 끝난 뒤의 마무리 10분. 상사와 나누는 대화 한 번. 아껴 둔 연차.

2주 넘게 이런 상태였거나, 일어나서 예전처럼 하루를 보내기가 점점 힘들다면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그건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이고, 도움을 받으면 나아질 수 있어요.

지금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찾고 있다면,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 줄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번아웃 페이지에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있어요.

오늘 괜찮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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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잠을 자도 일 때문에 계속 피곤한 게 정상인가요?

잠을 자고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번아웃일 수 있어요. 예민해지고, 일에 흥미를 잃고, 뭘 해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요. 몇 주째 이렇다면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일에 지쳤을 땐 뭘 해 볼 수 있나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요. 잠을 지키고, 근무가 끝날 때 짧은 마무리를 하고, 연차를 쓰고, 상사에게 무엇이 버거운지 말해 보세요. 믿을 만한 사람에게도 털어놓아 보세요.

번아웃이 오면 일을 그만둬야 할까요?

그만두는 게 맞는 길일 때도 있어요. 다만 너무 지친 상태에서는 모든 게 더 나빠 보여서 큰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요. 먼저 잠과 휴식을 챙기고, 상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본 다음에 천천히 정해 보세요.

성경 구절은 퍼블릭 도메인인 개역한글판(1961)에서 인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