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다 포기하고 싶을 때: 현우가 형에게 털어놓은 밤

몇 달 동안 현우는 회사에선 웃고, 집에선 무너졌어요. 한 사람에게 사실을 말한 게 전환점이었어요.

글: 익명현우(30), 서울의 IT 회사 야간조 팀장읽는 데 4분

해 뜰 무렵의 한강과 서울

이야기마다 여러 사람의 경험을 엮었어요.

이야기

회사에선 멀쩡하고, 집에선 텅 빈

현우는 서울의 한 IT 회사 관제센터에서 야간조를 이끄는 팀장이었어요. 팀원들은 현우를 좋아했어요. 생일을 챙겼고, 빈 근무를 대신 메워 줬고, 장애가 터진 힘든 밤에도 농담 하나쯤은 늘 준비돼 있었어요. 퇴근해서 집에 돌아온 그가 어떤 기분인지 짐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1년에 걸쳐 조금씩 찾아왔어요. 이별이 있었어요. 고향 정읍에 계신 아버지가 편찮으셨어요. 팀장 승진과 함께 근무 시간은 길어지고 잠은 줄었어요. 일요일마다 가던 형네 점심에도 발길을 끊었어요. 단톡방에도 답하지 않았어요. 아침 7시에 퇴근해 집에 오면 커튼을 치고 휴대폰을 든 채 침대에 누웠어요. 잠들기엔 너무 지쳤고, 일어나기에도 너무 지쳐 있었어요.

그 몇 달 사이 어느 때부턴가, 한 생각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더는 아침에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생각. 모든 게 그냥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 생각이 현우를 겁나게 했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고, 늘 다른 사람들이 기대는 쪽은 자기였으니까요.

힘들었던 점

누구에게도 말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이유

현우는 그 말을 입 밖에 내면 상황이 더 나빠지거나, 짐이 되거나, 가족을 놀라게 할 거라고 확신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진짜 문제가 있는데, 자기는 직장도 있고 지낼 집도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기분을 느끼나 싶었어요.

어두운 시기에는 이런 생각이 흔해요. 고통은 앞날을 닫힌 문처럼 보이게 하고,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믿게 만들어요. 그런 생각은 사실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건 지금 많이 아프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예요. 그리고 그런 생각은 바뀔 수 있어요.

그래서 현우는 계속 출근했고, 계속 웃었고, 누가 물으면 계속 “괜찮아요”라고 했어요. 그 웃음은 날마다 그에게서 조금씩 더 많은 걸 가져갔어요.

도움이 된 것

형에게 털어놓은 밤

어느 토요일 밤, 형 현석에게서 메시지가 왔어요. “내일 점심 먹으러 올래? 엄마가 너 보고 싶대.” 현우는 핑계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지금도 다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사실을 적었어요. “형, 나 안 괜찮아. 가끔은 아침에 눈 안 떴으면 좋겠어.”

1분도 안 돼 형이 전화했어요. 형은 다그치지 않았어요. 차분하게 물었어요. “혹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거야?” 현우는 가끔 그렇다고 했어요. 형이 말했어요. “말해 줘서 고마워. 지금 갈게.”

형은 차를 몰고 오는 내내 전화를 끊지 않았어요. 도착하자 둘은 현우의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했어요. 차분한 목소리가 이야기를 들어 주고, 몇 가지를 묻고, 그날 밤과 다음 날 아침부터 무엇을 할지 함께 생각해 줬어요.

형은 그날 밤 현우 집에서 잤어요. 아침에 형이 커피를 내렸고, 둘은 병원을 찾는 이야기를 했어요.

도움이 된 것

현우가 다시 희망을 찾는 데 도움이 된 것

나아지는 데는 시간이 걸렸고, 좋은 날과 나쁜 날이 번갈아 왔어요. 시작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였어요. 의사는 모든 이야기를 들어 주고 치료를 시작했어요. 그다음은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상담사였어요. 상담사는 현우가 지나온 한 해를 하나씩 풀어 보고, 느끼는 것들에 이름을 붙이도록 도와줬어요.

가족은 몇 가지 소박한 약속을 했어요. 형은 매일 아침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어요. 엄지 이모티콘 하나여도요. 엄마는 수요일마다 전화하기로 했어요. 현우는 어두운 생각이 다시 찾아오면 둘 중 한 사람에게 말하기로 했어요. 그 생각은 몇 번 다시 찾아왔어요. 말할 때마다 조금씩 쉬워졌어요.

현우는 다시 일요일 점심에 갔고, 몇 주 뒤에는 가족과 함께 교회에도 갔어요. 처음엔 별 느낌이 없었어요. 그래도 갔어요. 어느 주일, 목사님이 시편 23:4를 읽었고, 현우에게 그 말씀이 다르게 들렸어요. 그는 그 골짜기에 있었어요. 그리고 여전히 걷고 있었고, 누군가 함께 있었어요.

회사에서는 인사팀과 근무 시간을 상의해 주간 근무로 옮겼어요. 다시 밤에 잠드는 날이 많아졌어요.

1년이 지난 지금, 현우는 가장 힘든 시간은 지나갔다고 말해요. 지금도 힘든 날은 있어요. 이제는 그런 날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쉬고, 다음 진료 날짜를 지키는 거예요.

오늘 해 보세요

오늘 밤: 한 사람에게 말하기

  1. 믿을 수 있는 사람 한 명을 고르세요. 형제자매, 친구, 부모님, 목사님 중 누구라도 좋아요.
  2. 솔직한 한 줄을 보내세요. “나 안 괜찮아. 얘기할 수 있어?”
  3. 아무에게도 연락이 닿지 않으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하세요. 24시간 열려 있어요.
  4. 내일, 그 사람에게 의사나 상담사 예약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세요.

오늘의 말씀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편 23:4

당신에게

지금 다 포기하고 싶다면

현우처럼 느끼고 있어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직 여기 있어 줘서 고마워요. 지금 느끼는 아픔은 진짜예요. 도움도 진짜예요.

오늘 밤 한 사람에게 말해 보세요. 형제자매, 친구, 부모님, 목사님. 현우의 말을 빌려도 좋아요. “나 안 괜찮아.” 소리 내어 말하기가 너무 어렵다면, 메시지로 보내세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하세요. 24시간, 무료예요. 지금 당장 위험하다면 119나 112에 전화하세요.

2주 넘게 기분이 가라앉거나 마음이 텅 빈 것 같았다면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그건 자연스러운 다음 걸음이고, 치료는 도움이 돼요.

오늘 조금 더 도움이 필요하다면,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 줄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은 우울해요 페이지에 더 있어요.

오늘 괜찮지 않나요?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다 포기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늘, 믿을 수 있는 사람 한 명에게 지금 기분을 솔직하게 말해 보세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24시간 무료인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하고, 지금 당장 위험하다면 119나 112에 전화하세요. 그다음 의사나 상담사를 만나 보세요.

가족에게 힘들다고 어떻게 말하나요?

짧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나 안 괜찮아. 얘기할 수 있어?” 정도면 돼요. 말로 하기 어렵다면 메시지도 괜찮아요. 대부분의 가족은 모르는 것보다 아는 쪽을 훨씬 바라요.

성경 구절은 퍼블릭 도메인인 개역한글판(1961)에서 인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