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승현의 하루에 다시 색이 돌아오기까지

몇 주 동안 그는 좋아하던 것에도 흥미를 잃은 채 침대에만 누워 있었어요. 그에게 도움이 된 작은 걸음들이에요.

글: 익명승현(28), 춘천의 프리랜서 영상 편집자읽는 데 4분

눈을 감고 벽에 기대어 쉬는 여성

이야기마다 여러 사람의 경험을 엮었어요.

이야기

잿빛이 된 날들

승현은 춘천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영상 편집자예요. 예전엔 친구들에게 닭갈비 먹으러 가자고 먼저 연락하고, 밤늦게 같이 온라인 게임을 하자고 조르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8월부터 조금씩, 그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어요.

처음엔 밥이었어요. 아침에 편의점 삼각김밥 하나와 커피, 그러고는 밤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요. 그다음은 게임이었어요. 노트북을 열어 게임 화면을 멍하니 보다가 다시 닫았어요. 좋아서 하던 작업도 짊어져야 할 짐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모퉁이 백반집에서 늘 곱빼기로 먹던 제육볶음도 이제는 다 먹지 못했어요. 사장님이 눈치챘어요. “총각, 다이어트해?” 승현은 그냥 웃었어요.

단톡방 메시지는 읽기만 하고 답하지 않았어요. “승현아, 오늘 저녁에 나올래?” “패스. 피곤해.” 그러면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밖에서 비가 내리는 동안 천장만 바라봤어요.

어느 일요일, 제천에 사는 엄마가 전화했어요. “아들, 밥은 먹었니?” 먹지 않았지만 “네, 먹었어요”라고 대답했어요. 전화를 끊고 생각했어요. ‘나 왜 이러지? 딱히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없는데, 모든 게 다 시들해.’

힘들었던 점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는 이유

승현이 힘들었던 건 이유를 짚을 수 없다는 점이었어요. 이별도, 누군가의 죽음도 없었고, 일도 여전히 있었어요. 그래서 스스로를 다그쳤어요. ‘유난 떨지 마. 그냥 게을러서 그래.’ 그럴수록 마음만 더 무거워졌어요.

그때 승현이 몰랐던 게 있어요. 좋아하던 일에 흥미를 잃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어요. 잠과 식욕이 바뀌고, 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가 있고, 집중이 잘 안 된다면 더 그래요. 실제로 있는 어려움이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잠도 달라졌어요. 어떤 밤엔 새벽 3시에야 잠들었고, 어떤 날엔 열두 시간을 자고도 피곤한 채로 일어났어요. 샤워할 힘도 없었고, 클라이언트 메일에 답장 하나 쓰는 게 산을 오르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게다가 승현은 혼자 살면서 집에서 일했어요. 하루 종일 아무도 그를 보지 않았으니, 알아차린 사람도 없었어요. 조용해진 그를 보고 친구들은 일이 바쁜가 보다 생각했어요.

3주가 지나고, 5주가 지났어요. 그제야 승현은 겁이 났어요.

도움이 된 것

승현이 다시 의욕을 찾는 데 도움이 된 것

첫걸음은 가장 오래된 친구 준영에게 보낸 메시지였어요. “야, 나 좀 이상한 것 같아. 몇 주째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준영은 잔소리하지 않았어요. 다음 날 죽을 사 들고 찾아왔고, 두 사람은 아직 물안개가 걷히지 않은 베란다에 함께 앉아 있었어요.

병원 이야기를 꺼낸 것도 준영이었어요. “병원 한번 가 보는 게 어때? 그냥 피곤한 것보다 더한 걸 수도 있잖아.” 승현은 창피했지만 그러겠다고 했어요. 동네 내과에 갔더니, 의사가 잠과 식사, 이런 상태가 얼마나 됐는지 물었어요. 의사는 정신건강의학과에 가 보라고 권했고, 승현은 그곳에서 치료와 상담을 시작했어요.

나아지는 건 천천히 왔어요. 몇 주가 지나자 일어나는 게 조금 쉬워졌어요. 커피가 다시 맛있었어요. 단톡방에 올라온 웃긴 사진을 보고 소리 내어 웃다가 스스로 놀라기도 했어요.

치료가 효과를 내기를 기다리는 동안 작은 일들을 했어요. 매일 아침 집 근처 호숫가 산책로 걷기. 10분이어도 괜찮았어요. 하루에 한 끼는 제대로 먹기. 소박한 밥이어도 괜찮았어요. 단톡방에 메시지 하나 보내기. 이모티콘 하나여도 괜찮았어요.

토요일마다 준영이 메시지를 보냈어요. “걸을래?” 승현은 어떤 날은 그러자고 했고, 어떤 날은 못 하겠다고 했어요. 준영은 매주 다시 물었어요. 그래서 승현은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짧게라도 기도도 했어요. 어떤 날은 기도가 이게 전부였어요. “주님, 아무것도 할 힘이 없어요. 그래도 제 곁에 있어 주세요.” 시편 42:11에서 시인이 낙심한 자기 영혼에게 말을 거는 부분을 읽으며, 하나님이 이런 무거움을 아신다는 걸 느꼈어요.

클라이언트 두 곳에는 마감을 늦춰 달라고 부탁했어요. 두 곳 모두 그러자고 했고, 한 곳은 일주일 뒤에 잘 지내냐고 안부 메시지까지 보내 줬어요.

오늘 해 보세요

오늘: 작은 일 세 가지

  1. 10분 동안 밖에 나가 보세요. 집 앞이어도 괜찮아요.
  2.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어 보세요. 간단한 밥이어도 괜찮아요.
  3. 친구 한 명에게 메시지를 보내 보세요. “나 요즘 좀 힘들어.”
  4. 이런 기분이 2주째 이어지고 있다면 의사나 상담사에게 예약하세요.

오늘의 말씀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편 42:11

당신에게

지금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없다면

지금 이게 당신 이야기라면, 좋아하던 음식이나 게임에도 마음이 가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다면, 이유를 짚을 수 없어도 그 기분은 진짜예요.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오늘 하나만 골라 보세요. 10분 동안 밖에 나가기, 제대로 된 한 끼 먹기, 또는 한 사람에게 지금 기분을 솔직하게 보내기. 최근 몇 주 동안 조용해진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도 연락해 보세요. 때로는 “요즘 진짜 괜찮아?” 한마디가 누군가 입을 여는 시작이 돼요.

이런 상태가 2주 이상 이어졌거나, 일이나 공부, 나를 돌보는 일이 버거워졌다면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그건 자연스러운 다음 걸음이고, 도움을 받으면 나아져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하세요. 24시간, 무료예요. 지금 당장 위험하다면 119나 112에 전화하세요.

오늘 시작할 곳이 필요하다면,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 줄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다음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는 우울해요 페이지에서 읽어 보세요.

오늘 괜찮지 않나요?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없을까요?

심한 피로나 스트레스, 힘든 시기 때문일 수 있어요. 2주 이상 이어지면서 잠과 식욕까지 달라졌다면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으니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는 게 좋아요.

모든 게 귀찮고 흥미가 없을 때 뭘 할 수 있나요?

작게 시작하세요. 산책 한 번, 제대로 된 한 끼,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 하나. 한동안 이어지고 있다면 의사나 상담사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성경 구절은 퍼블릭 도메인인 개역한글판(1961)에서 인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