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예진이 우울증을 겪는 단짝 친구를 도운 방법

다은은 답장을 멈추더니, 모임에도 나오지 않았어요. 예진에게 완벽한 말은 없었어요. 그래서 떡볶이를 사 들고 가서 곁에 머물렀어요.

글: 익명예진(25), 부산에 사는 다은의 단짝 친구읽는 데 4분

공원에서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는 친구들

이야기마다 여러 사람의 경험을 엮었어요.

이야기

답장이 끊긴 친구

예진과 다은은 부산에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단짝이었어요. 둘 사이엔 오래된 약속이 하나 있었어요. 답장을 늦게 하는 사람이 떡볶이를 사는 거예요. 몇 년 동안 답장은 늘 몇 분 안에 왔어요.

그런데 6월쯤부터 다은의 답장이 느려졌어요. 몇 시간, 그다음엔 하루, 나중에는 예진의 메시지에 하트 하나만 눌렀어요. 다은은 생일 모임에 빠졌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일요일 브런치에도 나오지 않았어요. “요즘 회사 일이 좀 바빠서.”

처음엔 예진도 조금 서운했어요. 그러다 교회 청년부 예배에서 다은을 보고 작은 것들을 알아챘어요. 다은은 살이 빠져 있었어요.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마지막 찬양 전에 나갔어요. 예진이 안아 주자, 다은은 평소보다 한 박자 더 오래 매달렸어요.

그날 밤 예진은 메시지를 다섯 번 썼다 지웠어요. 다 너무 가볍거나 너무 무겁게 들렸어요. 결국 이렇게 보냈어요. “보고 싶어. 너 진짜 괜찮아? 토요일에 떡볶이 사 들고 갈게. 내가 쏜다.”

힘들었던 점

우울증을 겪는 친구를 돕기가 어려운 이유

예진은 말실수를 할까 봐 무서웠어요. 힘든 친구에게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해”나 “기도가 부족해서 그래” 같은 말을 하는 걸 들어 봤고, 그런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그렇다고 어떤 말이 맞는지 알지는 못했어요.

한편 다은은 자신이 짐이 될까 봐 멀어지고 있었어요. 우울증은 내 슬픔이 너무 무거워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조차 나눌 수 없다고 느끼게 만들기도 해요. 그래서 다은은 교회에서는 웃고, 바쁘다고 말하고, 숨었어요.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까 봐 두렵기도 했어요. 어두운 생각에 대해 물었다가 없던 생각을 심어 주게 되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이런 걱정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입을 닫는데, 흔한 오해예요.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 차분하게 직접 묻는 건 안전한 일이고, 듣는 사람에게 안도가 될 때가 많아요. 이야기할 수 있는 문이 열리니까요.

그래서 예진은 할 말을 정하지 못한 채로 가기로 했어요. 찾아가는 것, 그것만은 예진이 할 줄 아는 일이었어요.

도움이 된 것

예진이 우울증을 겪는 친구를 도운 방법

토요일, 예진은 떡볶이 2인분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들고 아무 계획 없이 찾아갔어요. 둘은 다은의 침대에 앉아 영화를 반쯤 봤어요. 그러다 예진이 영화를 멈추고 말했어요. “요즘 너 많이 가라앉아 보이더라. 진짜 어떻게 지내?”

다은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어요. 그러다 울기 시작했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회사 이야기, 마음이 텅 빈 느낌, 잠을 못 자는 것, 모든 게 의미 없게 느껴진다는 것. 예진은 주로 들었어요. “정말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몇 번이고 했고, 침묵이 흘러도 그대로 두었어요.

그리고 예진은 가장 두려웠던 질문을 최대한 차분하게 꺼냈어요. “다은아, 혹시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해?” 다은은 자기 손만 내려다보다가 말했어요. “가끔은 아침에 눈을 안 떴으면 좋겠어.” 예진은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목소리는 차분하게 유지했어요. “말해 줘서 고마워. 나 네 옆에 있을 거야. 우리 같이 도움 받자.”

두 사람은 스피커폰으로 함께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했어요. 예진은 다은의 손을 잡고 있었어요.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차분하고 따뜻했어요. 다은과 이야기하며 앞으로 며칠을 어떻게 보낼지 함께 생각해 주었고, 되도록 빨리 전문가를 만나 보라고 권했어요. 그날 밤 예진은 다은의 집에서 잤어요.

다음 주에 예진은 다은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예약하도록 돕고, 첫 진료에 같이 갔어요. 다은의 허락을 받고 다은의 언니에게도 알렸어요. 안부를 챙기는 사람이 한 명보다 많도록요.

예진은 계속 곁에 있었어요. 며칠에 한 번씩 메시지를 보냈어요. “네 생각 나서. 밥 먹을래?” 예배 끝나고 함께 걷기도 했어요. 다은이 못 하겠다고 하는 날도 있었고, 그러면 예진은 다음 주에 다시 물었어요. 몇 달 뒤 다은이 말했어요. “그 토요일에 너는 내가 부탁도 못 할 때 와 줬어.”

돕는 일은 예진에게도 무거웠어요. 예진은 청년부 소그룹 리더에게 이야기했고, 둘은 함께 다은을 위해 기도했어요. 시편 34:18은 예진이 친구를 위해 붙잡고 기도하는 말씀이 됐어요.

오늘 해 보세요

오늘: 친구 한 명의 안부 묻기

  1. 요즘 조용해진 친구 한 명을 떠올려 보세요.
  2.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세요. “보고 싶어. 진짜 어떻게 지내?”
  3. 이번 주 커피, 산책, 밥 한 끼처럼 구체적인 걸 제안하세요.
  4. 걱정된다면 차분하게 직접 물어보고, 109에 함께 전화할 준비를 하세요.

오늘의 말씀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편 34:18

당신에게

친구가 걱정된다면

사랑하는 누군가가 조용해졌다면, 단순한 말로 충분해요. 찾아가고, 내가 알아챈 것을 말하고, 말하기보다 더 많이 들어 주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나 “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아” 같은 빠른 해결책은 건너뛰세요. 친구가 거절해도 계속 불러 주세요. 걱정된다면 죽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차분하게 직접 물어보세요. 그렇다고 답하면 곁에 머물며 함께 도움을 구하세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하세요. 24시간, 무료예요. 지금 당장 위험하다면 119나 112에 전화하세요. 예진과 다은처럼, 친구와 함께 전화할 수도 있어요.

친구의 가라앉은 기분이 2주 넘게 이어졌다면, 의사나 상담사를 만나 보라고 부드럽게 권하고 예약을 돕거나 함께 가겠다고 말해 주세요. 당신 자신도 챙기세요. 누군가를 돕는 일은 무거울 수 있으니,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세요.

시작할 곳이 필요하다면, HopeBegins는 친구에게도, 당신에게도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 줄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힘이 되는 말이 더 궁금하다면 우울한 친구에게 해줄 말을 읽어 보세요.

오늘 괜찮지 않나요?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우울증을 겪는 친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나요?

찾아가서 내가 알아챈 것을 말하고, 친구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세요. 계속 안부를 묻고, 의사나 상담사를 만나 보라고 부드럽게 권하면서 예약을 도와주겠다고 말해 주세요.

친구에게 죽고 싶은지 직접 물어봐도 되나요?

네. 차분하게 직접 묻는 건 안전하고, 친구에게 안도가 될 때가 많아요. 이야기할 수 있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답하면 곁에 머물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함께 전화하세요. 24시간, 무료예요.

성경 구절은 퍼블릭 도메인인 개역한글판(1961)에서 인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