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이별

할머니의 부엌이 조용해진 아침: 조부모를 잃은 슬픔

25년 동안 서현은 할머니가 끓이는 국 냄새에 눈을 떴어요. 장례가 끝나자 부엌에는 불이 꺼져 있었어요. 그 슬픔을 안고 사는 법을 배운 이야기예요.

글: 익명서현, 25세, 전주의 초등학교 교사읽는 데 3분

식탁에 둘러앉아 아침을 먹는 가족

이야기마다 여러 사람의 경험을 엮었어요.

이야기

아침 여섯 시의 콩나물국과 믹스커피

서현이 기억하는 한, 할머니는 늘 식구들 중 가장 먼저 일어났어요. 여섯 시면 전주 집 부엌에 콩나물국 끓는 냄새가 퍼졌고, 식탁에는 할머니가 타 놓은 믹스커피가 놓여 있었어요. 할머니는 서현에게 커피를 건네며 날마다 똑같이 물었어요. “그래, 오늘은 뭐 할 거냐?”

할머니는 6월에 편찮아지셨고, 8월에 돌아가셨어요. 장례는 병원 장례식장에서 사흘 동안 치렀어요. 저녁마다 교회 식구들이 와서 찬송을 부르고 위로예배를 드렸어요. 서울과 광주에서 친척들이 내려왔고, 밤새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을 위해 커피와 음식이 끊이지 않았어요. 서현은 조문객 상을 차리고 육개장을 나르며 바쁘게 움직였어요. 거의 울지 않았어요.

그러고는 다들 집으로 돌아갔어요. 장례를 마치고 맞은 첫 월요일, 서현은 습관처럼 여섯 시에 눈을 떠 부엌으로 갔어요. 부엌은 어두웠어요. 국 냄새도, 커피도 없었어요. 서현은 잠옷 차림으로 그 자리에 선 채 끝내 무너져 울었어요.

힘들었던 점

장례가 끝난 뒤에 슬픔이 더 크게 밀려오는 이유

장례식장에서는 늘 할 일이 있었어요. 장례가 끝나자 분주함이 멈췄고, 상실은 평범한 순간들 속으로 들어왔어요. 할머니가 늘 앉던 거실 의자. 현관에 놓인 할머니의 털신. 아직도 휴대폰에 ‘우리 할머니’로 저장된 번호.

서현은 며칠 뒤 학교로 돌아갔어요. 4학년 아이들 앞에서는 웃었고, 점심시간에는 교직원 화장실에서 울었어요. 엄마에게 날카롭게 굴고는 미안해했어요. 어떤 날은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는데, 그게 더 무서웠어요.

사람들은 좋은 뜻으로 말했어요. “좋은 곳에 가셨잖아.” “그래도 오래 고생 안 하고 가셨으니 다행이지.” 서현도 둘 다 믿었어요. 그런데도 그 말들은 아침의 빈자리에 닿지 않았어요.

이제 그만 괜찮아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할머니는 여든넷이셨고, 장례식장에서는 누군가 ‘호상’이라고 했어요. 부모를, 심지어 자식을 잃은 사람들도 있는데, 할머니 일로 이렇게 무너져도 되나 싶었어요. 그래서 슬픔을 작고 조용하게 눌러 두었고, 슬픔은 무거운 채로 남았어요.

도움이 된 것

서현이 슬픔을 견디는 법을 배운 과정

처음 도움이 된 건 슬픔을 있는 그대로의 크기로 두는 거였어요. 어느 저녁 목사님이 심방을 와서 말했어요. “25년 동안 매일 아침을 할머니와 함께했잖아요. 당연히 아프죠.” 서현은 장례 뒤 처음으로 누군가 앞에서 울었어요.

서현은 아침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렸어요. 어느 토요일, 할머니가 쓰던 냄비에 콩나물국을 끓이고 믹스커피 두 잔을 타서 엄마와 식탁에 마주 앉았어요. 둘은 할머니 이야기를 했어요. 썰렁한 농담, 잔소리, 마당을 쓸면서 흥얼거리던 찬송가. 웃다가, 울다가, 또 웃었어요. 그게 두 사람의 토요일 아침 습관이 되었어요.

작은 공책에 할머니에게 편지도 썼어요. 커피를 마시며 했을 법한 이야기들이었어요. “할머니, 올해 4학년은 진짜 장난 아니에요.” “할머니, 오늘 보고 싶어요.” 아무것도 안 쓰는 날도 있었어요. 그래도 필요할 때면 공책은 늘 그 자리에 있었어요.

몸도 슬퍼할 수 있게 해 줬어요. 피곤하면 자고, 늦은 오후엔 전주천을 따라 걸었고, 한동안은 학교의 추가 업무를 맡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솔직하게 기도했어요. 어떤 밤은 화가 났어요. 어떤 밤은 “하나님, 할머니가 보고 싶어요” 한마디가 전부였어요. 시편 34:18이 전과는 다르게, 정말로 마음에 와닿았어요.

몇 달이 지나도 슬픔은 그대로 있었지만, 모양이 달라졌어요. 이제는 파도처럼 밀려왔다 빠져나갔어요. 좋은 날엔 할머니를 떠올리며 웃을 수 있었어요. 힘든 날엔 누구에게 전화하면 되는지 알았어요.

오늘 해 보세요

이번 주: 그 사람의 습관 하나 이어 가기

  1. 그 사람이 하던 일 하나를 골라요. 즐겨 만들던 음식, 노래, 아침의 커피 한 잔.
  2. 이번 주에 한 번 해 봐요. 혼자서도 좋고, 그 사람을 함께 사랑했던 누군가와 같이해도 좋아요.
  3. 하면서 그 사람 이야기를 하나 나눠요.
  4. 눈물이 나면 울고, 웃음이 나면 웃어요.

오늘의 말씀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편 34:18

당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하고 있다면

지금 누군가가 그립다면, 슬픔에는 정해진 일정이 없어요. 슬픔은 파도처럼 오고, 함께 나누던 일상의 작은 순간에 자주 찾아와요. 그 슬픔을 느끼는 것도 그 사람을 사랑했다는 증거예요.

이번 주에 작은 일 하나를 해 보세요. 떠나보낸 사람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나 들려주세요. 그 사람의 습관 하나를 이어 가 보세요. 즐겨 만들던 음식, 즐겨 부르던 노래, 아침의 커피 한 잔. 짧은 편지를 써 보세요.

슬픔 때문에 몇 주째 잠자고 먹고 일하고 하루를 보내기가 힘들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슬픔을 겪을 때 도움을 구하는 건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예요.

오늘 시작할 곳이 필요하다면,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 줄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무거운 날을 위해 마음이 힘들 때 읽는 성경 말씀에 말씀 몇 구절과 짧은 기도를 모아 두었어요.

오늘 괜찮지 않나요?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할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은 어떻게 견디나요?

슬퍼할 시간을 주고, 할머니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할머니 이야기를 나누고,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작은 습관을 이어 가 보세요. 잘 쉬고, 먹고, 자려고 애써 보세요. 슬픔 때문에 몇 주째 일상이 많이 힘들다면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할머니를 잃은 슬픔이 이렇게 큰 게 정상인가요?

네. 할머니가 일상의 일부였다면, 그 상실은 다른 어떤 상실만큼이나 아플 수 있어요. ‘호상’이라는 말을 들었어도 슬픈 마음은 그대로일 수 있어요. 슬퍼하는 데 정해진 기간은 없어요.

성경 구절은 퍼블릭 도메인인 개역한글판(1961)에서 인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