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남의 차는 다 고치던 진호에게, 친구가 괜찮냐고 물었어요
30년 동안 진호는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입을 다물고 버텼어요. 마침내 그 말을 소리 내어 했을 때 달라진 것들이에요.
글: 익명진호(52), 경기 안산에서 카센터를 하는 아빠읽는 데 4분

이야기마다 여러 사람의 경험을 엮었어요.
이야기
강하고, 말없고, 바닥난 채로
진호는 안산에서 30년 가까이 작은 카센터를 해 왔어요. 승용차, 1톤 트럭, 누군가의 아버지가 절대 못 판다며 끌고 오는 오래된 승합차까지. 엔진이 달린 거라면 진호는 소리만 듣고도 어디가 문제인지 알아요.
진호의 아버지도 정비사였어요. 아버지는 두 가지를 가르쳤어요. 엔진 소리를 듣는 법, 그리고 남자는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 “남자는 평생 세 번만 우는 거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진호는 장례식장에서도 울지 않았어요. 장례를 치른 다음 날 바로 가게 문을 열었어요.
작년부터 일이 하나씩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큰아들이 일자리를 찾아 캐나다로 떠났어요. 아내 선희는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와 한동안 마음을 졸였어요. 길 건너에 큰 정비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면서 손님이 줄었어요. 진호는 그 어떤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어요. 그냥 말수가 줄었고, 모두에게 퉁명스러워졌어요.
밤에는 네 시간밖에 못 잤어요. 퇴근 후 소주 한 병이 두 병이 됐어요. 어느 오후엔 막내 직원이 스패너를 떨어뜨렸다고 고함을 지르고는, 가게 뒤편에 앉아 두 손에 얼굴을 묻었어요.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자기도 알 수 없었어요.
힘들었던 점
한국 아빠들이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 이유
진호는 ‘내가 우울증인가?’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진호 같은 남자들은 그런 단어를 쓰지 않아요. 피곤해서, 나이가 들어서, 아니면 식구들이 너무 예민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한국 남자가 비슷하게 자라요. 가장은 집안의 기둥이고, 기둥은 휘면 안 된다고 배워요. 도움을 청하는 건 지붕을 떠받칠 힘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감정은 엉뚱한 데로 새어 나와요. 화로, 한 잔 더 하는 술로, 더 길어지는 근무 시간으로, 온 집 안을 채우는 침묵으로요. 나중에 선희는 그 무렵 낯선 사람과 사는 것 같았다고 말했어요.
그런 자리에 선 남자들은 뭔가가 부러지고 나서야 멈추곤 해요. 진호도 그 가까이에 와 있었어요.
도움이 된 것
테이블에서 받은 질문
금요일 밤마다 진호의 친구 기태가 셔터를 내린 카센터에 들렀어요. 둘은 가게 앞 접이식 테이블에 족발 한 접시를 놓고 앉아 야구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이번 금요일, 기태는 야구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어요.
“진호야, 너 요즘 진짜 괜찮냐? 요새 좀 달라 보여.” 진호는 괜찮다고 했어요. 기태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어요. “실은 나, 작년에 안 괜찮았거든. 병원 가서 상담받았어. 그러면 내가 약한 놈이 되는 줄 알았는데, 도움이 되더라.”
진호는 기태를 20년 동안 알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건 처음 들었어요. 가슴속 뭔가가 느슨해졌어요. 진호는 천천히 말을 꺼내기 시작했어요. 떠난 아들 이야기. 선희 이야기. 가게 이야기. 자기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일, 가장 노릇마저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 이야기.
기태는 그냥 들었어요. 진호의 말이 다 떨어지자 기태가 말했어요. “말해 줘서 다행이다. 내가 도와줄게.”
도움이 된 것
진호가 다시 자기 모습을 찾는 데 도움이 된 것
다음 주, 기태가 진호를 차에 태워 동네 의원에 데려갔어요. 진호는 가는 내내 투덜댔어요. 의사는 잠과 술과 기분에 대해 물었고, 어떤 대답에도 진호를 약한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의사는 진호가 말한 상태가 단순한 피로보다 더한 것 같다며 상담사를 연결해 줬고, 술이 잠을 더 망치고 있으니 줄여 보자고 했어요.
진호는 상담사를 세 번 만날 때까지 거의 말을 하지 않았어요. 네 번째 만남에서는 아버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집에서는 더 어려운 일을 했어요. 선희와 마주 앉아 말했어요. “미안해. 나 요 몇 달 동안 괜찮지 않았어.” 선희가 울었어요. 진호도 울었어요. 몇 년 만에 처음이었어요. 그러자 선희가 말했어요. “말해 줘서 고마워.” 집 안이 조금 가벼워졌어요.
진호는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가게 문을 열기 전, 짧고 솔직하게요. 이제 공구함에는 달력 옆에 시편 46:1이 붙어 있어요.
금요일이면 지금도 족발이 나와요. 그리고 가끔은 진호가 먼저 물어요. “기태야, 너는 진짜 괜찮냐?”
오늘 해 보세요
이번 주: 솔직하게 묻거나, 솔직하게 답하기
- 요즘 말이 줄었거나 화가 늘어 보이는 남자 한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 밥이나 커피를 앞에 두고 마주 앉아 물어보세요. “요즘 진짜 괜찮아?” 그리고 한 번 더 물어보세요.
- 힘든 사람이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솔직한 한 문장을 말해 보세요.
- 이번 주에 술 마시는 양을 살펴보세요. 슬금슬금 늘었다면 줄이고, 누군가에게 말하세요.
오늘의 말씀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시편 46:1
당신에게
집에서 늘 강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남자라면, 진호의 모습 몇 가지가 낯설지 않을지도 몰라요. 짧아진 인내심, 늘어난 술, 잠 못 드는 밤, 내가 힘든 걸 아무도 모르는 것 같은 느낌.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건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일 중 하나예요.
한 사람부터 시작하세요. 친구, 아내, 형제, 목사님. 진호처럼 말해 볼 수 있어요. “나 요 몇 달 동안 괜찮지 않았어.” 그 한 문장이 문을 열어요.
2주 넘게 기분이 가라앉아 있거나, 짜증이 나거나, 잠을 못 잤다면, 또는 버티려고 술이 늘었다면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정비소에 맡기는 것처럼, 그건 자연스러운 다음 걸음이에요.
곁에 있는 남자가 걱정된다면, 그 사람의 기태가 되어 주세요. 마주 앉아서, 두 번 묻고, 들어 주세요.
남모르게 시작하고 싶다면,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 줄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진호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다면 우울해요 페이지부터 읽어 보세요.
오늘 괜찮지 않나요?
HopeBegins는 무료예요. 지금 기분을 고르면 오늘 해 볼 작은 일 하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도구, 당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 그리고 무료 상담 전화를 만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한국 남자들은 왜 감정을 잘 말하지 않을까요?
많은 남자가 가장이라면 강해야 하고 힘든 내색을 하면 안 된다고 배우며 자라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화나 술, 일에 매달리는 모습으로 드러나곤 해요. 믿을 수 있는 한 사람에게 털어놓는 게 좋은 첫걸음이에요.
남자 우울증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어떤 남자들에게는 가라앉은 기분이 짜증, 화, 늘어난 술, 쉬지 않고 일하기, 잠 못 자기, 가족과 멀어지기로 나타나요. 이런 모습이 2주 넘게 이어진다면 의사나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성경 구절은 퍼블릭 도메인인 개역한글판(1961)에서 인용했어요.
다른 이야기
블로그의 모든 이야기
우울감읽는 데 4분
초보 엄마, 무거운 마음: 지혜가 놓칠 뻔한 신호
기도로 기다린 아기를 품에 안았는데, 지혜는 매일 오후 울었어요. 산부인과 선생님께 사실대로 말한 날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우울감읽는 데 4분
수빈이 SNS 속 남들과 비교하기를 멈춘 방법
매일 밤 피드는 수빈에게 너만 뒤처졌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기 삶을 다시 보게 해 준 작은 일들을 나눠요.

우울감읽는 데 4분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승현의 하루에 다시 색이 돌아오기까지
몇 주 동안 그는 좋아하던 것에도 흥미를 잃은 채 침대에만 누워 있었어요. 그에게 도움이 된 작은 걸음들이에요.